어린이 사랑과 존중, 명지초등학교 교육의 시작입니다.

교목실

사랑의 흔적(눅 24:46-48)

조회
: 58
작성자
: 오사랑
작성일
: 25-04-22 12:20 트랙백

사랑의 흔적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이며, 그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이다' 하였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누가복음 24장 46-48절)

 

 

오랜 기독교의 역사 동안, 사람들은 예수님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관심이 많았습니다. 2012년에는 스페인의 한 교회에 120년 넘게 보관되어 있던 19세기 스페인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의 작품 에코호모라는 예수님 벽화가 습기로 망가지자, 80대의 할머니가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붓을 들고 복원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망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무관심했던 이 그림이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보려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해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었지요. 또 영국 BBC 방송국에서는 예수님의 얼굴을 컴퓨터로 복원했다며 한 사진을 보여주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관심이 많았을까요?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때문에 사람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의 얼굴이 더 궁금한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상하게도 예수님의 얼굴과 외모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있게 쓰여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키가 큰지 작은지, 날씬한지 뚱뚱한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도, 성경을 기록한 이유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성경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시는 것일까요?

 

 

성경 속 복음서 이야기를 살펴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사하십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어라.” 예수님을 본 제자들은 귀신을 본 것처럼 놀라며 무서워했습니다.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예수님은 못 박히셨던 손과 발의 흔적을 보여주시며 부활하신 자신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그러나 제자들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요. 그러자 예수님은 여기에 먹을 것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자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그제서야 제자들은 안심하기 시작했고, 안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왜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셔야 했는지, 왜 부활하셔야 하는지, 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못 박히신 손과 발의 흔적을 보여주셨을까요?

 

첫째, 그것은 우리를 향한 사랑의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말씀을 깨닫게 해주셨을 때 비로소 그것이 사랑의 흔적임을 알게 되었지요. 예수님께서 못 박히셨던 손과 발, 허리의 창자국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흔적이자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주시라는 표시였습니다. 아무 죄 없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했던 이유가 바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그 흔적을 보고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가 믿는 자가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셨습니다. 예수님은 의심 많은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예수님의 사랑의 증거를 본 제자들은 의심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된 것이지요. 믿는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흔적이 제자들의 마음 속에 믿음을 심어주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랑의 흔적을 보여주며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617절에서 나는 내 몸에 예수의 상처 자국을 지고 다닙니다라고 합니다. ‘상처 자국이란 말은 도장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도장이 찍혀 있다는 뜻이지요.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랑의 흔적을 보고 난 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수님이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사랑의 흔적인 예수님의 손과 발을 통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흔적을 마음에 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힘 있게 전했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복원하고 찾는 것, 부활하신 빈 무덤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보여주신 흔적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여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향한 사랑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의 흔적인 예수님의 십자가를 마음에 품고,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